국립현대미술관이 공포와 긴장이 감도는 서스펜스의 미로로 변신했습니다.
팬데믹 극복의 디스토피아적 환상을 담은 국내외 미디어 아트 작품 속을 걷다 보면 현실을 잊는 몰입의 순간에 빠지게 됩니다.
이교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좁은 통로를 따라 전시장으로 들어갑니다.
반투명 막에 어렴풋이 비치는 잔상이 미묘한 긴장과 함께 음산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어둠 속에서 마주하는 기이한 영상들.
국립현대미술관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함께 미디어 아트 작품을 소개해온 '워치 앤 칠' 3번째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미로 같은 공간 속에서 미디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한승재 / 푸하하하 건축사무소 소장 : 억지스럽게 공포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아니고 서스펜스가 제가 생각하기로는 어떤 익숙한 맥락에서 벗어났을 때 사람들이 그 환경에 몰입하게 되는 것 같거든요.]
남녀 배우가 도스토옙스키의 걸작 '죄와 벌' 해석을 놓고 다투는 모습입니다.
연기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다 점차 증오감에 사로잡히는 섬뜩한 순간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선보인 일련의 작품들은 가상현실 속 갈등과 불안을 재조명함으로써 역병과 재난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보게 합니다.
[이지회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디스토피아 이미지 혹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그런 이미지를 만들면서 그 너머의 다른 세상, 그러니까 디스토피아 이후엔 무엇이 있는가, 그 너머의 세상을 상상하게 하는 그런 작품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팬데믹과 같은 비대면의 한계를 극복해 관객과 만나려는 미술 한류 프로젝트로 누구나 온라인으로 접속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온라인 플랫폼 첫 개설 이후 지금까지 108개국에서 4만여 명이 감상했고, 북한에서도 접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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