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철에는 꿀벌이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면서 꽃가루를 옮겨줘야 식물에 열매가 맺힙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사이 꿀벌 실종 사태가 반복되면서 과수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급기야 꿀벌을 대체할 드론까지 등장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사과 꽃이 만발한 9천㎡ 규모 과수원입니다.
거대한 드론이 꽃가루를 뿌립니다.
1년 농사를 좌우하는 인공 수분 작업을 드론에게 맡긴 겁니다.
얼마 전까진 꿀벌이 하거나 사람 손으로 일일이 해야 했던 작업입니다.
하지만 이상 기후 영향 등으로 꿀벌 찾기가 쉽지 않고 일손마저 구하기 힘들어 농가들이 애를 태우는 상황.
결국 드론에게 대타를 맡겼습니다.
[김영준 / 사과 재배]
"벌도 많이 보이지 않고 한 70% 이상 (줄었고) 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드론은) 처음입니다. 일단 마음에 들고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 농장 규모를 인공 수분하려면 사람 15명이 16시간을 일해야 하는데요.
드론을 활용하면 30분도 안 걸립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열매가 달리냐는 겁니다.
아직까지 드론을 활용한 인공수분 성공률에 관한 객관적인 연구 자료도 없습니다.
[춘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아무래도 효과를 봐야 저희가 또 이 사업을 할지 말지 그 후에 정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검증 덜 된 드론 수분에 1년 과수 농사의 성패를 맡겨야 하는게 꿀벌도, 일손도 부족한 지금 우리 과수농가의 실정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형새봄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