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마차'라고 들어보셨나요?
GP나 GOP, 방공진지 등 격오지 근무 장병들을 위한 군의 '이동마트'를 말하는데요.
한연희 기자가 강원도 인제 접경지역을 누비는 '황금마차'를 따라가봤습니다.
[기자]
노란 트럭 한 대가 민통선 안, 꾸불꾸불한 보급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군 마트, 그러니까 PX 이용이 힘든 격오지 장병들을 위한 이동마트 차량, 황금마차입니다.
한 달에 두세 번꼴로 찾아오는 황금마차는 격오지 장병들에겐 그야말로 선물 같은 존재!
[천주헌 일병 / 12사단 단결대대 : 너무 반갑습니다. 바로 뛰어나갑니다. 저는]
[임우주 상병 / 12사단 단결대대 : 저희 군 생활의 유일한 낙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쇼핑백에 박스는 기본, 메모지 가득 채운 품목들을 담기 위해, 더플백까지 동원됩니다.
[김윤환 일병 / 12사단 단결대대 : 언제 올지 몰라서, 일주일에 한 번이긴 한데 못 올 때도 많아서 한 번 살 때 최대한 많이 사는 편이에요. 나중에 떨어지면 저희만 힘들기 때문에….]
전통적인 인기품목은 역시 냉동식품!
에너지 음료는 박스째 집어갑니다.
"에너지 음료 많이 드시나 봐요?"
"작전 나왔는데 인원들이 이런 게 많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다 두려고 나왔습니다."
'운동에 진심'인 요즘 MZ 장병들, 단백질 음료나 닭가슴살 등을 찾는 경우가 많고, 담배 판매량은 줄었습니다.
[윤병춘 / 국군복지단 이동마트 관리관(27년 경력) : (담배를) 많이 끊는 추세에요. 엄청 많이 줄었어요. 작년에 비하면 절반? 헬스하고 다이어트 한다고…. 계란하고, 고구마, 단백질 음료하고…. 운동하는 친구들이 많이 먹어요.]
화장품 판매는 늘었는데 시중 가격보다 저렴해, 부모님 선물용으로도 인기 만점입니다.
[여찬용 상병 / 12사단 단결대대 : 할머니하고 부모님께 드릴 겁니다. 이런 거 사려고 저희가 열심히 돈 버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희 갚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받은 게 있으니까, 부모님께.]
대한민국 구석구석, 300여 개 품목을 판매하는 황금마차는 모두 42대.
오늘도 장병들의 행복을 싣고 달립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촬영기자;유준석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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