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온도 관측 이래 최고치…과학자들 "설명 불가"
[앵커]
전 세계 바닷물 온도가 한 달 넘게 전례없는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후변화 학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라며 지구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바닷물 평균 온도는 42일 연속 전례없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해수면 평균 온도는 섭씨 21.1도. 가장 뜨거웠던 2016년 의 섭씨 21도를 갈아치웠습니다.
3-4월의 이 같은 해수고온 현상은 미 국립해양대기국이 1981년 위성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는 평가입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도 이번 현상을 설명할 만한 이렇다 할 원인을 찾지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예측돼 왔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이번과 같은 이례적인 해수온도 상승이 기후변화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후학자인 매튜 잉글랜드 교수(영국 뉴사우스웨일스대)는 "현재의 (해수온도) 궤적은 기존 흐름을 벗어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고,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벤 웨더 기후과학 강사 역시 "(기후 변화가)우리를 미지의 영역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과학자들은 해수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바닷물이 팽창하면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전 세계 해안 거주지역도 괴멸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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