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멍게' 정치권 공방에 애꿎은 어민 '불똥'

2023-04-24 1

'일본산 멍게' 정치권 공방에 애꿎은 어민 '불똥'

[앵커]

요즘 제철을 맞은 멍게 수확이 한창입니다.

생산량은 예년보다 늘었지만, 찾는 사람은 줄면서 가격이 예전만 못하다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철을 맞은 새빨간 멍게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세척과 선별 작업을 거쳐, 커다란 상자에 가득 채워집니다.

하지만 작업을 하는 어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2년 동안 저희가 애지중지 키워가지고 판매를 하는데, 판매 시점이 즐거워야 하는데 즐겁지가 못합니다."

인근 전통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예전과 달리 멍게를 찾는 손님들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지난해 대비 멍게 생산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소비는 줄어든 탓에 가격은 4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소비가 줄어든 원인으로 이른바 '일본산 멍게 수입 논란'을 꼽습니다.

"일본 수입멍게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퍼졌는지 고객들이 지나가면서 멍게가 일본산 멍게인지 물어보는 경우도 많고…."

지난달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당시, 일본 측에서 후쿠시마산 멍게 수입 재개를 요청했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대통령실은 멍게는 언급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여야 공방이 가열되면서 실제 출하 시기를 맞은 멍게 소비에까지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의 판단입니다.

"남해안 멍게 생산 시기는 2월에서 6월 말까지고 일본산이 수입되는 것은 7월 이후입니다. 이 시기에 생산되는 멍게는 국산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멍게수협은 산지생산증명서 첨부를 의무화하는 한편, 일본산에 대해선 전량 전수검사를 실시할 것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amr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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