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사기범 '건축왕' 후폭풍 동해까지…망상 개발도 손대
[앵커]
인천 미추홀구에서 벌어진 전세사기 후폭풍이 수백km 떨어진 강원도 동해시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동해 망상지구 개발을 추진하던 한 회사가 이른바 건축왕이라 불리는 인천 전세 사기범 남 모 씨가 세운 특수목적법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학교와 의료시설 등 국제복합관광도시 건립이 추진됐던 동해 망상1지구입니다.
특수목적법인인 동해이씨티가 사업 부지의 절반이 넘는 175만㎡를 사들여 지난 2018년 개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동해이씨티가 '건축왕'으로 불리며 조직적 전세 사기 혐의로 구속된 62살 남 모 씨가 세운 법인으로 드러났습니다.
논란이 일자 강원도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은 곧바로 사업 시행사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남 씨는 망상지구 사업 제안서를 제출할 때 자신의 회사 자산을 부풀린 혐의로 지난해 불구속기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회사가 어떻게 수천억 규모의 개발사업을 맡게 됐는지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이미 흉흉한 소문이 자자했던 지역사회에서는 놀랄 것도 없다는 반응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진정서 내고 감사원에 감사 자료도 내고 했지만 다들 문제 없다고, 전 정권에서 문제 없다고 나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갈 수 없었죠."
현재 동해이씨티는 사들인 토지 대금을 완납하지 못해 토지가 경매에 넘어간 상태라 곧 사업시행자 지위를 잃게 됩니다.
강원도는 망상지구 개발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감사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게 이제 이 회사의 능력을 판단할 때 정말 어떤 개입이 없었는지 이런 부분도 좀 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사업을 추진했던 본부장 등 핵심 인물은 현재 사망하거나 현직을 떠나 사실관계 입증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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