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래구, 지인 통해 8천만 원 마련…범행 주도"
강래구, 혐의 부인…’스폰서’ 사업가도 연루 부정
"이정근 금품 요구 있었지만 거절" 한목소리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밤늦게 결정될 구속 여부에 따라, 이번 사건 수사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자 법원에 출석한 강래구 회장은 누가 돈 봉투를 만들라고 시켰는지, 송영길 전 대표도 알았는지 묻는 말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 정황이 담긴 이정근 씨와의 통화 녹음이 공개됐다고 입장을 묻자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강래구 / 한국감사협회장 :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겠죠. 오늘은 성실히 (심문) 받겠습니다.]
강 회장은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 의원, 이 씨 등과 공모해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한 불법 자금 9천4백만 원을 만들어 뿌린 혐의를 받습니다.
2020년 9월엔 이 씨를 통해 사업가 박 모 씨에게서, 발전설비 납품 청탁과 함께 뇌물 3백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강 회장이 불법 자금 9천4백만 원 가운데 현역 의원용 봉투 스무 개에 나눠 담을 6천만 원을 비롯해 총 8천만 원을 끌어오는 등 범행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영장 심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미 공범들 사이 말을 맞추거나 회유한 정황이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강 회장 주변 인물들은 비슷한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뒷돈을 댄 '스폰서'로 지목돼 함께 압수수색을 받은 사업가 김 모 씨와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 모두 YTN과 통화에서, 이정근 씨에게 돈 달라는 요청은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 / '스폰서' 지목 사업가 : 제가 송영길 친구니까 캠프 좀 도와줘라, 그런 얘기를 했죠. 그런데 그런 상황이 제가 그럴 만한 상황이 못 돼서….]
압수수색 직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이성만 의원 측도 여러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같은 맥락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검찰에 답하겠다고 말이 달라졌습니다.
녹음파일엔 이 밖에도,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원들의 이름과 송 전 대표가 직접 뿌린 뒷돈이 더 있는듯한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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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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