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부정과 잇단 실언으로 논란을 빚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이 자숙의 의미로 이달 초부터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태 최고위원도 자리를 비운 것이다.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2명이 빠지며 집권 여당의 심의·의결 기구는 출범 한 달여 만에 반쪽이 됐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참석 대신 윤재옥 원내대표를 만나 약 30분 면담했다. 윤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태 의원과 앞으로 이슈 대응할 때의 기본적인 스탠스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그분이 생각하는 선의가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를 수 있어) 국민의 기본적인 입장을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와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했다”는 주장으로 설화를 일으킨 상황에서 페이스북에 “쓰레기(Junk)·돈(Money)·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란 메시지를 써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김구 선생에 대한 발언이 공개된 직후엔 김기현 대표가 태 최고위원을 불러 “역사 논쟁을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곳이 백범 김구 기념관이고 윤 대통령 등 여권 지도부는 기회가 될 때마다 김구 선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는데, 태 최고위원이 용공(容共) 인사로 폄하한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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