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이징의 병원에서 큰 불이 나 29명이 숨졌습니다.
이 와중에 중국 당국의 검열이 시작됐는데요.
창틀에 매달려 구조 요청을 하는 화재 당시 영상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공태현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창문마다 시커먼 연기가 치솟습니다.
에어컨 실외기에 매달린 사람은 간절하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현장음]
"(살려줘. 빨리!) 소방차는 왜 들어오지 않고 다 길가에 서 있어?
침대시트로 만든 밧줄을 지붕 위로 떨어뜨려 탈출도 합니다.
[현장음]
"안 뛰어내리면 못 살아. 연기에 질식할 수 있어. 그런데 바닥으로 내려갈 수가 없잖아."
베이징의 한 병원 입원 병동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1시쯤.
30분 만에 불은 진압됐지만 2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화재 현장엔 까맣게 탄 실외기와 발목보호대 등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화재 당시 영상과 당국을 비난하는 게시물은 어젯밤 중국 인터넷에서 삭제되고 있습니다.
민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당국의 검열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 인근 통제도 삼엄해 긴장감이 감돕니다.
제 뒤로 보이는 그을린 벽이 어제 화재가 난 병원 건물인데요.
인근에는 공안들의 경계태세가 강화된 모습입니다.
당국은 내부 개조공사 중 인화물질로 불꽃이 튀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공안은 중대사고 책임죄로 병원장 등 12명을 구속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박혜린
공태현 기자 bal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