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호텔 예식장 계단에서 2살 아이가 떨어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기준보다 넓게 설치돼 있던 난간 사이로 빠지고 만 건데요.
경찰은 호텔 측에 시설관리 책임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유명 관광지, 수성못에 있는 호텔 예식장입니다.
이곳에서 비극이 일어난 건 일요일 낮 1시 50분쯤이었습니다.
예식장 비상계단 3층에서, 두 돌을 겨우 넘긴 아이가 난간 사이로 추락한 겁니다.
사고가 난 계단은 이렇게 아래로 지하층까지 뻥 뚫린 구조입니다.
하지만 난간 사이 간격은 아이 몸통이 통과하기 충분할 만큼 넓어서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고, 경찰이 바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경찰은 안전장치가 부족한 난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실내 계단에 요구하는 난간 살 간격은 10cm 이하지만, 사고가 난 계단은 간격이 30cm에 가까울 정도로 넓었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저희가 다 확인하는 중입니다. 지금 호텔 업주도 그렇고, 또 건축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시공사도 설계도대로 (건설) 했는지 여러 가지로 확인 중에 있습니다.]
사고가 난 호텔은 국토부 기준이 생기기 전에 허가받은 건물로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피해 가족이 호텔을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난간에 문제가 확인된 만큼 시설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호텔 관계자 : 난간 살 기준은, 넓이 기준은 그때까지는 정해진 게 없었습니다. 정리가 좀 되면은, 경찰 조사가 끝나면 이제 보완을 해야겠죠. 안전에 문제가 있으면 안 되니까.]
하지만 사고 호텔에는 어린이 이용이 많은 키즈카페도 있었던 만큼, 미리 대비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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