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립된 뒤 쿠데타만 15번 일어난 아프리카 수단에서 이번엔 군부 세력 내 무력 충돌이 불거졌습니다.
외부 세력의 주도권 쟁탈까지 끼어들면서 자칫 내전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공 비행하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수단 정부군이 수도 하르툼의 비행장을 공습한 것입니다.
정부군은 시민에게 알아서 대피하라고 알린 뒤 대대적인 전투기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락시미 파사사라시 / 미국인 : 천둥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늘에는 전투기가 날아다녔고, 여기저기서 총소리가 들렸습니다.]
무력 충돌은 군부의 실력자 사이 알력에서 비롯됐습니다.
정부군을 이끄는 부르한 장군과 반군으로 지목된 신속지원군의 다갈로 장군.
독재자 알바시르 대통령을 몰아낼 때 힘을 모았던 두 사람은 쿠데타 성공 뒤 등을 돌렸습니다.
며칠째 이어지는 전투가 수도를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이미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에스마트 나기 / 하르툼 주민 :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어제부터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물도 끊겼습니다.]
지정학적 중요성과 풍부한 지하자원 때문에 서방과 러시아는 수단에 눈독을 들여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을 외부 세력의 대리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입을 모아 대화를 촉구했지만 해결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에 나서십시오. 평화와 화합의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촉구합니다.]
군부 세력의 무력 충돌이 내전으로 번져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영상편집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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