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쫓던 북한 경비정 서해 NLL 침범…단순 월선
[앵커]
북한군 경비정이 중국 어선을 쫓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군은 의도성이 없는 단순 월선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퇴거 조치 과정에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하면서 우리 장병이 다쳤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토요일 오전 11시쯤, 북한 경비정 1척이 백령도 동북 방향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먼저 NLL을 넘어온 중국 어선을 뒤쫓아 왔습니다.
이에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출동해 북한 경비정을 향해 경고 통신을 10여 회 시도했지만, 경비정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고속정이 40㎜ 기관포로 10발의 경고사격을 가하자 즉시 침로를 바꿔 NLL 이북으로 돌아갔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이 NLL 이남에 머무른 시간은 10여 분 안팎으로, 2㎞가량 침범했다고 전했습니다.
군은 해상과 공중에 추가 전력을 투입해 대비했지만, 사건 이후엔 북한군의 특이한 동향이 없었다고 합참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돌아갔지만, 상황 종료 직후 우리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하면서 해군 승조원 3명이 타박상 등 상처를 입어 군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그중 1명은 쇄골 골절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의도하지 않은 침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경비정이 과거 의도적 침범 때 보였던 직선 기동과 달리 이번에는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중국 어선을 쫓는 모습이 식별됐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대남 도발을 위한 북한의 '떠보기'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난 7일부터 남북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북한이 서해 NLL 일대에서 우리 군의 경계 태세를 떠보면서 국지도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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