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은 태풍급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지역에 피해를 줬습니다.
한 여행객이 대피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YTN에 보내왔는데요.
'1분 40초'에는 어떤 상황이 담겨 있을까요? 김태원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아침 9시를 넘은 시각.
숙소에서 출발할 때부터 앞은 암흑천지입니다.
시커먼 연기 때문에 한밤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마치 눈을 감고 운전하는 듯한 아찔한 순간이 이어집니다.
검은 연기와 흩날리는 재를 없애려 자동차 와이퍼를 켜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직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뿐,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굽은 길을 겨우겨우 헤쳐나갑니다.
검은 연기 사이로 갑자기 뼈대만 남은 건물이 나타나기도 하고,
도로가 끝나는 곳을 뒤늦게 발견해 급히 핸들을 꺾어야 했습니다.
길가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
그리고 차량에 급히 짐을 싣는 사람들.
나중에 대피하고 나서야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겨우 빠져나가는 데 불꽃이 큰 건물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 탈출 영상은 강릉으로 여행을 왔다가 급히 탈출하는 한 시민이 YTN에 제보한 겁니다.
그때는 정말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화재 현장 목격자 : 가방만 들고 수건에 물 묻히고, 현관문을 열어보니까는 불길이 다 번져서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상황이었어요.]
[화재 현장 목격자 : '사람이 이렇게도 죽을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 어떻게든 여기를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 외에는 (안 들더라고요). 만약에 나무 같은 게 쓰러졌다면 우리는 다 타죽었겠구나….]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영상편집 : 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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