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과 화산이 잦은 '불의 고리'에 있는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에서 화산이 잇달아 폭발했습니다.
잿빛 화산재가 500킬로미터까지 퍼져나갈 정도인데요.
60년 만에 최악의 피해입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회색빛 화산재로 덮였습니다.
쌓인 화산재로 눈사람도 만들었습니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가장 큰 화산인 시벨루치 화산이 현지시간 어제 분출을 시작했습니다.
20킬로미터까지 치솟은 화산재는 500킬로미터 이상 퍼져나갔습니다.
[현장음]
"아침 9시입니다. 시벨루치 화산 분출 때문에 화산재가 떨어지고 있어요. 아무것도 볼 수 없네요. 밤 같아요."
우주에서도 화산재 구름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인근 마을에 정전이 속출했고 의료시설은 24시간 비상 운영체제로 전환했습니다.
60년 만에 가장 큰 화산재 피해 규모로, 햇빛을 차단해 지구 기온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알렉세이 가가린 / 기후학자]
"화산 분출로 지구에 약간의 냉각 효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0.1℃ 전후 정도 떨어질 수 있어요."
러시아는 인근 공항에 운항을 금지하는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용암이 흐를 것을 우려해 고속도로도 차단했습니다.
[알렉세이 오제로프/ 러시아 화산지진연구소장]
"시벨루치 화산의 가장 강력한 분화는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더 강해질 가능성은 적지만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캄차카 반도에선 지난 8일에도 또 다른 활화산이 분화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