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최근 SNS에 유출된 기밀문건은 올해 2월 28일과 3월 1일자 자료라고 확인했다. 미국이 동맹국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도·감청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건에는 관련 내용이 도·감청을 의미하는 ‘신호정보(SIGINT·시긴트)’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 명기돼있다.
미국, 유출 가능한 인물 찾기 주력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과 필리핀의 외교·국방장관 간 ‘2+2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나는 지난 6일 오전 민감한 기밀자료의 무단 유출에 대한 보고를 처음 받았다”며 “이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매일 고위 간부들을 소집했고, 부처간 노력에 대해서도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보고 전부터 온라인에 관련 문건이 떠돌아다녔는데 왜 정보기관은 몰랐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문서의 날짜는 2월 28일과 3월 1일”이라며 “그 전에 온라인상에 다른 문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하면 알게 되겠지만 지금 우리가 초점을 맞추는 문서는 2월 28일과 3월 1일 문서”라며 “현재로선 누가 그 시점에 접근 권한을 가졌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출처와 범위를 찾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도·감청을 주도한 미국 정보기관 중 하나인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도 이날 텍사스주 라이스대학 강연에서 사실 인정을 전제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국방부와 법무부가 매우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이번 일로부터 업무처리 절차의 개선 등 교훈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신은 조사 책임자들은 이번에 문제가 된 기밀문서가 유출된 동기와 유출할 수 있는 개인이나 집단을 확인하는 ...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4637?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