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료수' 전모 재구성…"철저한 분업 범죄"
[앵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수' 사건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연계된 다단계 점조직 형태의 범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가담한 사람들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는데요.
현재까지 드러난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박상률 기자가 재구성해봤습니다.
[기자]
중국에 머물고 있는 한국 국적의 이 모 씨는 마약 음료를 담을 병과 판촉물을 한국으로 보내며 제조를 지시합니다.
이걸 전달받은 길 모 씨는 우유와 필로폰을 섞어 '마약 음료'를 제작합니다.
마약 음료는 주택가에서 버젓이 만들어졌는데, 필로폰은 중국 국적의 박 모 씨로부터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해 구했습니다.
박 씨는 이미 다른 마약 사건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던지기 수법'의 덜미가 붙잡혔습니다.
이번 마약 음료 사건의 일당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문제의 마약을 제공한 인물입니다.
길 씨는 마약 음료 100병을 만들어 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로 보냅니다.
100병 가운데 18병이 학생 등에 배포됐는데, 이를 배포한 4명은 "고액 아르바이트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길 씨와는 서로 모르는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4명 가운데 한 명은 이미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학부모에게는 중국에서 협박 전화가 갔습니다.
이때 김 모 씨는 중국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작해줍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이 씨와 박 씨의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범행에 더 가담한 인물이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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