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빛 황사 중국 덮쳤다…“숨 쉬는 게 어렵다”

2023-04-11 10



[앵커]
황사에 강풍까지 겹친 중국은 누렇다 못해 주황빛 하늘이 됐습니다.

마스크에 고글까지 껴도 온몸에 먼지 냄새가 나는 기분이라네요.

베이징에서 공태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황사 발원지인 네이멍구의 하늘이 모래가 낀 주황색으로 변했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도로 위에는 두텁게 모래가 쌓였습니다.

대규모 황사는 바람을 타고 중국의 18개 도시로 퍼졌습니다.

하얼빈 하늘도 온통 주황빛으로 뒤덮였고, 베이징은 필터를 낀 것처럼 도시가 뿌옇게 변했습니다.

도심 빌딩은 윤곽만 어렴풋이 보입니다.

[현장음]
"땅바닥 보여줄게. 여긴 학교 복도야. 봤지?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강풍에 날려 한껏 쌓여있네."

베이징 기상대는 어제 오후 황사 경보를 황색으로 올렸습니다. 

측정가능 한계치인 1제곱미터당 500㎍까지 베이징의 공기질지수는 치솟아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습니다. 

베이징 시민은 출근길 두꺼운 마스크에 고글도 꼈습니다.

[티안 씨/ 베이징시민]
"숨 쉬는 게 어려워요. 아침에 모자를 썼는데도 황사가 몰아쳐서 온몸에 먼지 냄새가 나는 거 같아요."

자금성과 베이징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징산공원입니다.

정오를 넘긴 한낮이지만 황사 영향으로 자금성은 뿌옇게 보이고 있습니다.

강풍경보까지 발령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더 커졌습니다.

[양 씨 / 베이징시민]
"바람이 여전히 너무 강하고 더러운 거예요. 마스크랑 모자 썼어요."

올해 들어 극심한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데, 전문가들은 강한 바람과 부족한 강수량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은원


공태현 기자 bal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