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원 강릉에서 난 산불은 태풍급 강풍을 만나면서 짧은 시간에 피해가 커졌단 분석이 나온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산불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강원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시작됐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봇대와 부딪혔고, 이때 전봇대 전선이 끊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1시간 30분만인 오전 10시 기준 32ha가 산불영향구역에 처음 포함됐다. 축구장 45개를 합한 넓이다. 화선(火線·불길 둘레)은 3㎞로 길어졌다. 당시 최대 풍속은 초속 30m에 달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의자를 날려버리고, 아파트 유리창을 깰 정도다. 화재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불붙은 간판·철판 등이 날아다녔다고 한다.
오전 11시30분 기준 강풍에 산불영향구역은 150ha로 넓어졌다. 2시간도 안 돼 영향구역이 5배 가까이 넓어졌다. 화선 역시 3㎞에서 6㎞로 늘었다. 화선은 발화지점과 순긋해변·경포호 등 주변을 알파벳 ‘B’자 모양으로 에워쌌다.
시간이 흐를수록 B자 화선은 바깥쪽으로 점점 넓어졌다. 진화율 10%를 보인 오후 1시30분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370ha, 화선은 8.8㎞로 각각 늘었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최대 풍속이 초속 22m로 늦춰졌다.
이로부터 1시간 10분 뒤인 오후 2시40분 기준 영향구역은 더 커지지 않았다. 화선 역시 같았다. 반면 최대 풍속은 초속 19m로 더 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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