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마약과 총기를 이삿짐에 숨겨 들여온 밀수범이 붙잡혔습니다.
마약과 총기가 동시에 적발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이사 화물은 일년에 2만 건이 넘지만, 일일이 검사하진 못하는 실정입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소파 테이블 아랫면 부직포를 뜯어내더니, 마약 성분 검사지를 테이블 안쪽에 구석구석 비빕니다.
마약 탐지 장치에 넣으니 경보음을 내며 반응합니다.
[현장음]
"(반응) 나오네. 나오네."
옷장에서는 비닐봉투에 나뉘어 포장된 필로폰이 박스 째 나옵니다.
[장모 씨 / 마약·총기 밀수 사범]
"(필로폰은) 이 박스 하나가 전부고 다른 데는 아무리 뒤져봐도 없습니다.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미국 LA에서 마약을 판매하다 입국한 49살 장모 씨의 집을 검찰이 압수수색 하는 겁니다.
장 씨의 집에서는 필로폰 3.2kg과 권총 1정과 모의권총 6정, 실탄 50발도 발견됐습니다.
장 씨가 들여온 필로폰은 1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
남성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총기와 마약입니다.
남성은 필로폰을 소파 테이블 아랫면에 진공포장 상태로 숨겼습니다.
마약과 총기를 한꺼번에 들여오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본인이 특정되는 이삿짐보다는 해외 특송이나 우편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하는 사례가 훨씬 많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입니다.
공항과 항만 세관을 통과한 이사 화물은 코로나19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지난해에만 2만 건이 넘습니다.
세관이 해외 이삿짐 전부를 검사하긴 힘들다는 점에서 마약 밀반입 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 씨는 자신이 들여온 필로폰을 지난달 직접 투약했지만, 아직 국내에 유통하지는 않은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장 씨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긴 검찰은 장 씨가 연계된 미국 조직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조성빈
구자준 기자 jajoonnea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