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선 하루종일 '불통'…북한 의도적 차단? 단순 장애?
[앵커]
북한의 핵 위협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도 남북 간 연락채널은 연결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오늘(7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에 종일 응답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부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과 오후 북한 측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정기 통화를 진행해왔습니다.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대화가 오고 간 건 아니지만, 남북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양측을 잇는 통신선만큼은 살아있음을 매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간신히 이어져 오던 남북 연락 채널이 종일 '먹통'이 됐습니다. 우리 측 통화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은 겁니다.
통일부는 "우리 측 구간 통신선을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다"며 "북측 구간의 통신선 이상 가능성 등을 포함해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이 운영하는 남북 간 동·서해 군 통신선도 오전 9시 개시 통화와 오후 4시 마감 통화가 모두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비와 바람 등 기상 조건에 따른 북측 통신선 장애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지만, 남북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이 동시에 하루 종일 불통인 점으로 미뤄 북한의 의도적인 차단이 의심됩니다.
사실 북한은 한미의 대북 압박 공조에 반발하며 전부터 남측을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북한은 과거에도 대북전단 살포나 한미 연합훈련을 구실로 남북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끊었다가 자신들이 내킬 때 복원하곤 했습니다.
이번 불통 사태가 최근 이뤄진 한미연합연습, 정부 차원의 첫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발간 등에 대한 북한의 반발인지, 단순한 기술적 문제인지는 다음주 월요일 정기 통화 성사 여부에 따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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