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프랑스 '밀착'…미 주도 대중 견제 균열내나
[앵커]
미국과 중국이 대만과 반도체 문제 등을 두고 긴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연대에 대한 서방의 견제구가 될 것이라는 애초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하는데요.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두 나라의 기업인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특정 국가를 시장에서 배제하는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디커플링은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마크롱 대통령도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하고 네덜란드와 일본이 동참하면서 대중국 디커플링 시도가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서방 연대에서 유럽을 분리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목적과 중국 시장에서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려는 프랑스의 실익 외교가 접점을 형성하는 분위기입니다.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을 극진히 대우하며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정책에 동조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은 항상 유럽을 다극화된 세계에서 독립적 일극으로 간주하고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실현을 지지합니다. 중국과 유럽의 관계는 제3자에 의해 표적이 되지도, 의지하지도, 제약을 받지도 않아야 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견제 일변도인 미국과 달리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이) 러시아가 이성을 되찾게 하고 모든 사람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챙길 반대 급부는 교역을 통한 경제적 이익입니다.
이번 국빈 방문에는 에어버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 등 프랑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 50여명이 동행했으며, 20여건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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