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미끼…3천억 규모 불법 선물 거래 도박 조직 검거
[앵커]
상품의 미래 가치를 판단해 현시점에서 미리 투자하는 것을 이른바 선물 거래라고 합니다.
사설 프로그램을 합법적인 선물 거래 업체인 것처럼 속여 3,300억 원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 100여 명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쳐보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문을 따고 들어가자 마치 주식 같은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이처럼 수도권에 사무실을 두고 지난 5년 동안 사설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 110명이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일당 가운데 업체 운영자 16명과 회원 모집책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6개 조직으로 나눠 각각의 업체를 운영했으며 인터넷 BJ 등으로 구성된 회원 모집책을 따로 꾸려 피해자를 끌어들였습니다.
투자 안전성이 높은, 검증된 업체인 것처럼 속여 회원 3만 명을 모집했습니다.
합법적인 선물 거래는 자본금도 많아야 하고 교육도 받아야 하는데, 사설 프로그램을 이용해 몇십만 원이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빠른 회전을 위해 매일 장을 마감하고 자신이 투자한 비용만큼 해당 종목 가격이 하락하면 강제 청산되도록 했습니다.
누가 봐도 비합리적이지만 운만 좋으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빚까지 내서 투자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저는 저축은행도 있었고요. 1금융 은행권도 있었고 그랬습니다. 빚을 낸 금액도 3억 정도 된 것 같아요. 저는 이것 때문에 자살도 많이 생각해보고 그랬거든요."
이 일당의 대포통장에 입금된 금액만 3,300억 원.
경찰은 이들이 얻은 수익금 262억 원을 몰수했습니다.
"회원들이 입금한 돈을 다시 따로 회원들에게 환전해주는 구조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회원들한테 금융전산망이 마비됐다, 서버가 멈췄다는 핑계로 돈을 환전해주지 않거나…"
경찰은 사설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한 상위 총책을 추적하는 한편 반복적으로 투자를 한 이용자들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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