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교야구에 '로봇 심판이' 도입됩니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으니, 승부 조작에 따른 입시비리 논란이 사라질 걸로 기대된다는데요.
김태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힙니다.
[현장음]
"삐" "스트라이크"
[현장음]
"볼"
콜은 심판이 했지만 판정을 내린 건 로봇이었습니다.
오늘부터 고교야구에서는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정식 도입됐습니다.
[정현우 / 덕수고 투수]
"판정 자체가 일관성이 있으니까 경기에 영향을 많이 안 끼칠 것 같아서 좋은 거 같습니다."
로봇심판은 경기장에 설치된 3개의 카메라로 볼 궤적을 추적합니다.
운영실 기기에서 판정한 내용을 심판에게 소리로 사인을 보냅니다.
심판이 요청해 로봇이 분석하는 게 아닌, 분석 자체를 로봇이 하고 심판은 전달자가 됩니다.
로봇 판정에 맞춰 스트라이크존을 재설정했습니다.
우선 좌우 폭이 공 하나 정도 넓어졌고 고교 선수들에 맞춰 높이는 조금 낮아졌습니다.
로봇 심판 도입은 입시 비리 등 그간 논란이 많았던 고교야구의 문제를 단절하려는 취지입니다.
[양해영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라는 말은 이제 고전이 됐습니다. 프로 2군에서 3시즌 동안 검증을 해기술력은 확보가 됐고."
학부모들도 환영하는 분위기.
[김정수 / 청주고 야구부 학부모]
"기존의 심판 판정에 대해서 불안한 부분이 있었지만 (로봇 심판이) 공평한 기회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 거 같아서 환영하고요."
심판들도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입니다.
[이승철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
"(판정 불만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편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다른 판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강조합니다.
KBO는 로봇 심판 활용을 1군에서도 도입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강철규
영상편집 : 천종석
김태욱 기자 wook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