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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속 작은 기적…"이재민 생각하면 미안"

2023-04-04 4

화마 속 작은 기적…"이재민 생각하면 미안"

[앵커]

주불은 잡았지만, 이번 홍성 산불로 주택과 축사를 포함해 수십 동의 건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막대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기적적으로 불길이 피해 간 장소도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피해지역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제 뒤로 비닐하우스가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곳은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장비들과 건조기, 냉장고 등을 보관하는 장소였습니다.

또 한쪽에서는 버섯도 키우고 있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쪽을 보면 오토바이가 뼈대만 남아 있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 집 주인은 서울에 있어서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대쪽을 보면 집은 조금의 그을음도 없이 멀쩡합니다.

이 주변 전체가 시커멓게 탔는데 불길이 집만 피해 간 겁니다.

집주인은 기적이라고 하면서도 이재민들만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라고 하는데요.

잠깐 얘기 들어보시죠.

"누가 와서 일부러 끄지를 못했어요. 산으로 뻗어나가니까 산으로 진화하지, 이쪽에는 누가 끄지도 못했대요. 그런데 이만큼만 타고 우리 집 쪽으로는 진짜 하나 안타서…아이고 감사하기도 하고 또 다 타신 분들한테 죄송한 생각도 들더라고요. 나는 너무 감사하죠. 기적적으로 정말…"

이번 홍성 산불로 주택 34채 등 모두 71동의 건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인근의 학교와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던 이재민은 모두 309명입니다.

축구장 2,000개가 넘는 산림 1,454ha가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제 큰 불길을 모두 잡았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현황은 추후 다시 조사해야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산림 당국은 추가 피해가 않도록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홍성 산불 피해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홍성 #산불 #피해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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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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