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카페서 폭발로 군사블로거 사망· 32명 부상…"조각상에 폭발물"
[앵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폭발로 유명 군사 블로거가 숨졌습니다.
평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 옹호해왔던 인물인데요.
당국은 이번 사건을 살인으로 보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산이 조각난 유리창.
탁자와 의자도 부서져,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한 카페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은 현지시간 2일 오후.
현재까지 한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사당국은 200g 이상의 강력폭약, TNT가 터졌다고 밝혔습니다.
폭발로 인한 유일한 사망자는 러시아 블로거인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라고 당국은 확인했습니다.
"2일 오후 6시13분 지역 경찰은 카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사망자는 군 통신원인 블라드랜 타타르스키입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으로, 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며, 최근까지 러시아군의 인사와 작전에 대한 글을 써왔습니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잃은 뒤 경질됐던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을 러시아 국방부가 다시 육군 참모총장으로 지명하자 이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를 무찌르고 죽일 것입니다. 강탈당해 마땅한 모든 이를 강탈할 것이며, 모든 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신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현지 매체들은, 사건 당일 카페에서 구독자들을 만나고 있던 타타르스키가, 한 여성으로부터 조각상을 선물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 안에 폭발물이 들어있던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그의 사망을 사고사가 아닌 살인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 러시아 관료는 구체적인 증거 제시없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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