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는 내렸지만…커져가는 연체율 경고음
[뉴스리뷰]
[앵커]
기준금리 인상으로 잠시 치솟던 대출금리가 1년 전으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금리 인상 종료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겹친 탓인데요.
문제는 다시 내린 금리에도 원리금을 제때 못 갚는 가계,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년 반에 걸쳐 기준금리는 인상을 거듭했지만, 대출 금리는 되레 1년 전으로 돌아왔습니다.
3월 말 기준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하단 금리는 한 달 전과 비교해 0.75%포인트나 내려 연 3%대 중반 수준이었습니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약 1년여만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로 통화 긴축이 끝물이란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내린 데다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겁니다.
하지만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는 되레 늘고 있습니다.
2월 기준 5대 은행의 가계 신규 연체율은 0.09%, 기업은 0.10%로 집계됐습니다.
상승이 시작된 작년 11월에 비해 가계는 거의 2배, 기업도 0.03%포인트나 뛴 겁니다.
빚의 규모와 질도 문제입니다.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 탓에 자영업자 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 최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특히 돈을 빌린 자영업자 과반은 대출이 3개 이상으로, 더 이상 돈을 빌리기 힘든 '한계 차주'였습니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 대출 약 70%가 이런 다중 채무자가 빌린 돈으로 부실 위험이 큰 상황입니다.
금리의 향방도 아직 알기 어렵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데…시장에서는 계속해서 더 못 올릴 거라고 하는데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이야기라고 봐요."
하지만, 현실화하는 경기 둔화로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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