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벌써 초여름 같은 날씨에 냉면 찾다가도 가격 보고 놀랄 것 같습니다.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1만 원을 넘어섰는데요, 조금 유명하다 싶은 곳은 1만 5천 원이 훌쩍 넘습니다.
송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 시간 서울의 한 평양냉면집 앞.
낮 기온이 25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 냉면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곳은 올해 물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을 2년 만에 1만5000원으로 2000원 올렸습니다.
[고선희 / 서울 마포구]
"약속 있어서 왔는데. 어느 순간 평양냉면이 너무 인기가 많아지면서 고급 음식이 돼버려서. 진짜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석환 / 서울 마포구]
"많이 부담스럽긴 하죠. (한 끼) 1만 원 정도까지는 괜찮은 것 같은데 1만 5천 원 되면 자주 먹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또다른 평양냉면 체인점도 지난달 말 냉면 한 그릇 가격을 1만 6천 원으로 1000원 인상했습니다.
업계는 인건비는 물론 전기·가스비 등이 크게 올라 소비자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평양냉면 가게 점장]
"메밀 가격이 올해 들어서 3% 이상 인상됐고 원재료나 부재료값들이 많이 상승됐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가격이 인상이 된 거고요."
올해 수입 메밀 도매가격은 kg당 4700원을 넘었는데요.
2년 전 보다 약 12.3% 더 비싸졌습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국내산과 수입산 메밀 모두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이미 2월 서울 지역 평균 냉면 가격은 1만692원으로 만 원을 돌파한 상황.
냉면과 함께 대표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자장면의 서울 평균 가격은 2월 6723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6.5% 올랐습니다.
면 종류 음식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식비 부담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이승은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