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젤렌스키 실명 비난…'신냉전' 구도 노리나
[뉴스리뷰]
[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어제(1일) 저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북한 당국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실명 비난한 것은 처음으로, 러시아를 확실한 자기편으로 만들어 '신냉전' 구도를 고착시키려는 속내로 보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해 9월과 11월 국방성 당국자들을 연달아 내세워 미국이 제기한 북·러 무기 거래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습니다.
올해 1월 말에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 미국의 주장은 '낭설'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대가로 탄약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아직 반박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여정은 젤렌스키 정부가 미국의 핵무기 반입 등을 시도한다며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의 핵우산 밑에 들어가 러시아의 불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타산했다면 그들은 마지막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핵 망상에 집념하다가는 러시아의 핵 조준권 안에서 더 선명한 목표가 될 것"이라며 "젤렌스키 당국은 애당초 러시아의 상대가 안 된다"고 비아냥댔습니다.
그동안 북한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이름이 거론됐던 적은 있지만, 고위 당국자가 직접 실명 비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이 이처럼 대놓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의 정세 인식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국제관계 구도가 '신냉전' 체계로 명백히 전환되고 다극화의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는데 맞게…."
북한은 한미의 '핵 포기' 압박이 거세질수록 중국과 러시아를 확실한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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