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맞게 됐습니다.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자에 이어 사외이사 후보 3인도 동반 사퇴하면서 당장 차기 이사회 구성조차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애초 차기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었던 KT 정기 주주총회.
개의 직전 재선임에 나섰던 사외이사 후보자 3명이 돌연 동반 사퇴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이 후보자 한 명에 대한 재선임 반대 입장을 내면서, 다른 두 후보도 연임에 부담을 느낀 겁니다.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 사퇴 닷새 만에 이사회까지 집단 공백이 된 셈입니다.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던 소액 주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익 명 / 네이버 카페 'KT 주주모임' 운영자 : (경쟁사들을) 쫓아가서 역전시키고, 세계적인 기업이 돼도 시원치 않을 판에 이런 경영 공백 사태가 일어난다는 건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도 주가이지만 정말 걱정이 많이 되는 상황입니다.]
사외 이사 6인 가운데 5인이 이미 사퇴했거나,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사회는 사실상 해체나 다름없습니다.
다만, 상법상 새로 선임된 이사 취임 전까지 이사의 권리 의무를 행사해야 해 공식적으로 남은 사외 이사는 4명입니다.
이들은 차기 대표이사 선출을 위해 현재 공석인 2명은 물론, 자신들을 대체할 후보를 채우는 게 급선무입니다.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에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은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주주들에게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KT 노조 측은 이번 사태에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며 이사진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정치 외압과 낙하산 인사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표 이사 심사 기준에 '기업 경영 경험' 등 전문성을 포함하는 이른바, '낙하산 방지' 정관이 삭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김미영 / KT 새노조 위원장 : 이권 카르텔의 대안이 낙하산일 수 없고, KT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전체 주주들이 낙하산은 안 된다는 특별 결의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KT는 정관 변경 논의는 아직 이르다며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배 구조 개선과 차기 경영... (중략)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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