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대장동 뇌물' 전면 부인…'가짜 CCTV' 공방

2023-03-29 8

정진상 '대장동 뇌물' 전면 부인…'가짜 CCTV' 공방

[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오늘(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돈을 받은 적 없다며 수뢰 장소로 지목된 곳에 CCTV가 있었다고 했는데, '가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이제 자수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진술에서 시작된 수사로 구속기소된 정진상 전 실장이 대장동·위례 특혜 의혹의 첫 정식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2013년부터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을 지내면서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7차례에 걸쳐 2억4,000여만 원을 챙기고, 내부 기밀을 알려준 대가로 428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정 전 실장 측은 "공소사실 전체가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수뢰 장소로 지목된 성남시청 사무실엔 CCTV가 다수 설치돼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시장이던 이 대표가 뇌물을 들고 오는 사람을 막기 위해 소리까지 녹음되는 CCTV를 설치했고, 다른 직원들이 주변에 앉아있어 구조적으로 불법행위가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주장을 놓고 '가짜 CCTV' 설전이 오갔습니다.

검찰은 해당 CCTV가 촬영 기능이 없는 가짜 모형이라며 비서실도 민원인이 항의할 때 휴대전화로 녹화했고, 변호인의 주장은 앞서 영장심사에서 이미 배척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전 실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나란히 기소된 유 전 본부장도 법정 밖에서 반박했습니다.

"최소한 시장실에 있는 CCTV는 기능을 할 수 없는…'시장님이 안 불편하시겠냐'고 한번 예전에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정진상이 '저거 작동 안 한다' 그렇게 말한 적도 있었습니다."

재판부는 기술적 부분이라며 자료들을 종합해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첫 증인으로는 유 전 본부장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데, 정 전 실장 측은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고 있어 격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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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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