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객이 택시기사 뺨을 때리고 발로 차고, 택시를 훔쳐 달아났다 붙잡혔습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열흘 넘게 지났지만 택시기사는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가 길가에 멈춰 섭니다.
기사가 조수석으로 향하고 승객도 차에서 내려 승강이를 벌입니다.
그런데 승객이 갑자기 뺨을 때리더니 뒷걸음치는 택시 기사 배를 발로 걷어찹니다.
강남 매봉역 인근에서 택시 기사가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건 지난 18일 오후 9시쯤.
[피해 택시 기사]
"(운전하고 있는데) 막 욕하고 방향도 다른 데로 가라고 하니까, 제가 이러면 못 갑니다, 다른 차를 이용해주세요 (했더니) 느닷없이 뺨을 때리고."
승객이 행선지를 말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자 기사가 중간에 내리라고 한건데 가해자는 날아차기를 하고 택시 기사에게 수차례 발길질까지 합니다.
폭행을 당한 택시 기사는 인근 편의점으로 몸을 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 사이 남성은 택시를 훔쳐 이 방향으로 몰고 달아났습니다.
후드티를 입은 이 남성은 훔친 택시를 운전해 약 1km가량을 내달렸고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차를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그리곤 다른 택시를 앱으로 호출하더니 타고 분당 집으로 향했습니다.
택시 기사는 폭행당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 택시 기사]
"지금 잠깐 나가서 일을 하지만 두려워요. 손님 눈치를 보게 돼요. 차까지 가져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경찰은 CCTV 확인 등을 통해 이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한 뒤 어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강도 상해 혐의인데 경찰은 추가 확인을 거쳐 음주운전 여부도 따져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혜진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