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WBC의 저조한 성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야구계에서 '뒷돈 파문'까지 터졌습니다.
기아의 장정석 단장이 선수와 계약 협상을 하며 뒷돈을 요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야구 KIA가 오늘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정석 단장을 해임했습니다.
장 단장이 지난해 4월 현재 LG의 포수 박동원과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겁니다.
구단 측은 "금품이 오고 간 정황은 없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금품 요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안은 당시 협상 내용을 녹취한 박동원이 직접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도움을 청하며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습니다.
장 전 단장측은 "좋은 계약을 해보자는 취지로 농담 삼아 한 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와는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프로야구 관계자]
"제가 들었을 때 농담이라고는 생각을 할 게 아니었습니다. 액수도 나왔죠. 두 번째(금품요구)인데 어떻게 장난이라고 생각할까."
그러면서 박동원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막고자 용기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프로야구 관계자]
"그 위치에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박동원 선수)본인이 얼마나 혼란스러웠겠어요. 향후 제2, 제3의 피해자도 나올 수 있는거니까."
최근 야구계에선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망주로 꼽혔던 롯데 투수 서준원은 지난해 8월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뒤 어제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이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올해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최악의 3월을 보내고 있는 한국 야구.
시즌 개막을 사흘 앞두고 가뜩이나 위축된 프로야구판은 잇따른 악재로 뒤숭숭합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천종석
김윤수 기자 ys@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