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전 한국전쟁 당시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사건의 정황을 보여주는 유해들이 발굴됐습니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성재산 일대에서 한국전쟁 당시 부역 혐의로 희생당한 민간인 추정 유해 40구 정도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해들은 손목에 군용전화선인 '삐삐선'이 감긴 채 폭 3m, 길이 14m의 좁은 방공호를 따라 빽빽하게 매장돼 있으며,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남성들이 총살당한 뒤 바로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발굴 현장에서는 학살 도구로 보이는 A1 소총 탄피와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사용한 소총 탄피 등도 다량 발굴됐습니다.
국가기관이 한국전쟁 당시 부역 혐의로 희생된 민간들의 유해 발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실화해위는 다음 달 중순까지 이번에 발굴된 유해들을 수습하고 인근에서 발굴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아산 부역 혐의 희생사건'은 1950년 9월에서 10월 사이에 경찰과 치안대 등이 아산 성재산 방공호 일대 등에서 지역주민들을 인민군 점령 당시 부역 혐의로 몰아 집단 학살한 사건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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