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량진 컵밥 거리의 모습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끼니 때마다 줄을 길게 선 공시생들로 북적였지만,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10여 년 전만 해도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통계를 보면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지난 2009년만 해도 근무하고 싶은 직장 1위였던 국가기관, 그러니까 공무원 직종이 2021년에는 3위로 떨어졌습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에서도 취업자들의 선호도를 알 수 있습니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2.8대 1을 기록했는데요.
2011년에는 경쟁률이 93대 1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에 불과한 겁니다.
9급부터 5급까지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모두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한때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행정고시와 기술고시, 5급 공무원시험 경쟁률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은 줄어드는데, 나가려는 사람은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무원 6천 명을 대상으로 물어봤더니
응답자의 45.2%가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직을 원하는 공무원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직을 원하는 이유로 낮은 보수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는데요.
박봉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공무원 임금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올해 기준 9급 초임 공무원의 기본급은 177만 원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각종 수당을 더해야 230만 원 남짓인데요.
7급 초임 공무원의 월평균 보수도 259만 원, 수당을 빼면 기본급 196만 원으로 20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공무원 경쟁률이 낮아지는 데는 요즘 젊은 세대의 가치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청년들은 평생직장이 주는 안정감보다 도전하며 성취하려는 욕구가 더 큰데요.
또 자유로운 소통을 선호하다 보니, 권위주의적인 공무원 조직 문화가 젊은 세대의 진입을 가로막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9급 1호봉을 기준으로 기본급을 5% 올리며 처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인데요.
또 능력에 따른 승진과 성과급 정책을 도입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발을 돌린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중략)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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