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강화 마니산에서 어제 불이 났는데요.
17시간 지난 오늘 아침에야 큰불이 잡혔습니다.
한때 국가 보물인 정수사 대웅전이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산 속에 시뻘건 불길이 일렁입니다.
산불 진화대원들이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며 연신 물을 뿌립니다.
인천 강화군 마니산에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2시 44분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겹치며 소방당국은 한 때 대응2단계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헬기 11대, 장비 39대를 비롯해 산불재난 특수진화 대원 등 1426명이 진화 작업에 동원됐습니다.
[계성준 / 인천 강화군]
"하늘이 그냥 시커먼 거야. (불이) 위로 금방 넘어가는 거야. 불이 그냥 뻘겋게 오르는 거야. 구렁구렁 붙으니까."
불이 난 곳 가까이에 있는 국가 지정 보물이 있는 정수사 인근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밤샘 진화한 끝에 오늘 오전 8시 주불을 잡았습니다.
불이 난 지 17시간 만입니다.
이곳 마니산 입구에서 시작된 불은 축구장 30개 면적 크기인 산림 22헥타르를 태윘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국가 보물인 정수사 대웅보전도 지켰습니다.
경찰은 마니산 초입에 있는 굿당과 인근 창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CCTV 분석 결과, 방화 가능성보다는 꺼지지 않은 재가 옮겨붙거나 자연 발화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이 재점화 가능성에 대비한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합동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낼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구혜정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