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부산행 놓고 갈등 격화…출입문 막은 노조

2023-03-27 1

산은 부산행 놓고 갈등 격화…출입문 막은 노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산은이 이전 추진 공식 행정절차에 착수하면서, 직원들이 임원진 출근 저지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재동 기자.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입니다.

산은 직원들은 부산 이전 반대 푯말을 들고 오늘 이른 아침부터 이곳 정문을 막아섰습니다.

강석훈 회장 등 임원진의 출근길을 봉쇄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렇게 출근 저지에 나선 건 산은 경영진이 직원들과 협의를 생략한 채 부산 이전 강행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산은은 오늘 경영협의회를 열고 '이전공공기관 지정방안'을 의결한 뒤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었습니다.

산은 지방 이전은 법개정 사안인데요.

그러려면 우선 지방 이전 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즉, 산은이 부산 이전 행정절차에 본격 착수한다는 의미라 이를 막기 위해 출근 저지에 나선 겁니다.

오늘 아침 집회에서 나온 노조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지키겠습니다. 우리 은행 지키고 부산 이전 막아내겠습니다. 동지 여러분, 함께 해 줄 수 있겠습니까? (예)"

노조는 지난 주말부터 회장 집무실 앞에서 대화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데, 갈등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이 같은 반발에 임원진 반응은 어떻습니까.

직원들 반대가 큰데 이전을 강행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주 산은은 신임 수석부행장에 부산이전준비단 부단장을 지낸 김복규 전 정책기획부문장을 선임했습니다.

노조 반발의 거세긴 하지만 부산 이전을 계속 추진한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인데요.

제가 오늘 아침 이곳에 나와 쭈욱 지켜보니까요.

부행장 등 임원진 차량 대부분이 빈 차로 들어왔습니다.

임원진이 일단은 노조와 대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자리를 피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산은은 지난 15일 부산 이전 추진 직원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직원들 반발로 파행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산은 부산 이전은 국회에서 법을 개정해야 가능합니다.

노조 반발이 이렇게 거센 데다 오늘 열린 집회에 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노조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이전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산업은행 #부산이전 #갈등격화 #경영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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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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