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상태로 배회하던 개가 발견돼 전국적인 공분을 샀는데요.
경찰이 추적 끝에 7개월 만에 화살을 쏜 피의자를 검거했는데, 그에게도 이유는 있었습니다.
키우던 닭을 공격하는 들개를 쫓으려 했다는 겁니다.
KCTV 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도로를 배회하는 개 한 마리.
힘없이 차도를 걸어 다니는 개를 자세히 보니 몸통에 무언가 박혀있습니다.
길이 70cm의 양궁 화살입니다.
당시 마을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곧바로 수사가 시작됐지만, 범행 현장 부근에 CCTV가 거의 없고 민가가 드물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7개월 동안 누적 인원 480여 명을 투입해 끈질긴 추적을 벌인 끝에 그리고 자치경찰, 동물단체와 협업한 결과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범인은 40대 남성.
지난해 8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신의 비닐하우스 주변을 배회하는 개를 화살로 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해 8월 25일 저녁 7시에서 밤 9시 사이.
화살을 맞은 개는 다음 날 아침, 10km가량 떨어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서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강성복 /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계장 : 현장에 CCTV 라든가 거주민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탐문도 상당히 제한적이었고, 그 당시 단서가 그렇게 쉽게 포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당히 힘들었고 그래도 끈을 놓지 않고 계속적으로 전담팀을 구성해서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피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화살은 지난 2021년 8월,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피의자의 주거지와 밭 등에서 화살 7개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는 지난 2021년, 농장에서 키우던 닭 120여 마리가 들개 피해를 입어 평소에 개에 대한 불만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개를 쫓기 위해 화살을 구매했으며 범행 당일에도 개를 쫓으려고 했는데 우연히 화살에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접 활을 만들기도 했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지현철 /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몇 년 전부터 주변 개들이 자신이 사육하고 있는 닭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이유로 사전에 화살을 해외 직구로 구입, 자신의 비닐하우스 옆 창고 주변을 배회하던 피해... (중략)
YTN 김경임kctv (yerin71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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