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중국 찾은 이재용…미중 갈등 속 비공개행보
[뉴스리뷰]
[앵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이 첨예한 가운데 중국을 방문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팀 쿡 애플 CEO가 취재진에 둘러쌓여 강연장을 빠져 나갑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폐기한 이후 3년 만에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팀 쿡은 중국의 혁신은 빠르게 이뤄져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애플과 중국은 지난 30여년간 함께 성장했다며, 중국 농촌 교육프로그램 지출을 우리돈 189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앞서 베이징 시내 중심 애플 스토어를 찾아서는 방문객들과 스스럼 없이 '셀카'를 찍는 모습도 보여 환호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면 같은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올해 행사에 참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북경 날씨가 너무 좋죠."
행사 둘째 날에도 비공개로 진행된 전체회의 개막식에서만 글로벌 기업 CEO들과 소통했습니다.
미국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량 확대를 제한하는 이른바 반도체법 '가드레일' 조항을 발표한 직후라는 점에서 중국내 공개 행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전례에 비춰 이 회장은 행사 마지막 날 리창 총리 등 시진핑 '집권 3기'의 중국 고위 인사들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사 개막에 앞선 지난 24일에는 시 주석의 대표적 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 면담했습니다.
지난 23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사실상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이어가고 있는 이 회장의 행보는 미중 갈등 속 삼성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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