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백세미’, ’화엄장 세계’ 공양미’로 선정
화엄사, 구례 농산물 판매 앞장…다문화 지원도
'심청전'으로 널리 알려진 '공양미'는 최고 품질의 쌀이 올려지는데요.
이 공양미에도 친환경 시대가 열렸습니다.
구례 화엄사는 농민을 돕기 위해 공양미로 친환경 쌀을 선정하고, 농산물 판매도 돕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붉디붉은 매화가 기분 좋게 코끝을 자극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구례 화엄사입니다.
지리산의 천년고찰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농업·농촌을 돕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친환경 수도' 전남을 대표하는 쌀을 '화엄장 세계'의 공양미로 선정한 겁니다.
[덕문 / 화엄사 주지 : 우리가 절 집안하고 농민하고 항시 같이해 왔고 또 앞으로 그 어려운 농민을 대변하는 역할을 우리가 사찰 스님들과 많은 불자 또 지역민들이 함께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같이 MOU 협약 체결해서 소통하고 돕는 역할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화엄사 본사와 말사, 암자 등에서 받을 공양미는 부근 곡성에서 나오는 '백세미'입니다.
보통 쌀의 배 가격을 받는 고품질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백세미는 누룽지로도 나와 인기입니다.
백세미를 생산하는 농협은 최근 전남 유기농 실천 다짐대회에서 가공과 유통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승준 / 곡성 석곡농협 조합장 : 우리 쌀은 생명 산업이자 안보 산업입니다. 우리 종교계에서도 우리 농업 농촌과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해 동참을 하시기로 하셨는데 이곳 화엄사에서 첫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화엄사는 지역 농민과 함께하기 위해 일주문을 지나서 가장 목이 좋은 곳을 구례 농특산물 판매장으로 내줬습니다.
태어나는 아이 10명 가운데 예닐곱 명인 다문화 가정 지원도 아끼지 않고, 사찰 논농사를 짓는 농민들한테는 소작료를 거의 받지 않고 있습니다.
[덕문 / 화엄사 주지 : 농산물이 많은 국민에게 직접 전달돼 제값을 받고 농산물이 우리 국민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우리가 해야 되겠다….]
'온갖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한다'는 화엄 사상의 실천으로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품은 누리에 자비의 빛이 두루 내리쬐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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