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의 위험한 외출…도심 누비다 3시간 만에 생포

2023-03-23 37



[앵커]
아프리카 초원에서나 볼법한 얼룩말이, 난데없이 서울 도심에 등장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도망갔던 겁니다.

하지만 겁없는 외출은 세 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낮 서울 광진구 도로 한복판.

차량들 사이에서 얼룩말 한 마리가 불쑥 나오더니 종종걸음으로 지나쳐 갑니다.

사거리 교차로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달립니다.

이내 주택가 좁은 골목에 나타났는데 막다른 길에 깜짝 놀라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나 있을법한 얼룩말의 도심 질주에 시민들은 신기할 뿐입니다.

[최상난 / 서울 강동구]
"얼룩말이 순간적으로 튀어갔어요. 그런데 되게 멋있었어요. 크고. 꿈인가 생시인가 했어요."

[김단아·이지호 / 서울 강동구]
"(놀라서 뒤로 넘어질 뻔했어요.) 저도 어린이대공원에서만 보던 건데, 실제로 우리도 없이 밖에서 보니까 상상할 수도 없었던 만화 같은…."

광진구 일대에서 얼룩말을 봤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오후 2시 40분쯤.

세 살배기 얼룩말 '세로'는 서울어린이대공원 우리에 설치된 목재 시설물을 부순 뒤 도망쳤습니다.

경찰과 소방, 대공원 사육사들은 자양동 주택가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얼룩말을 포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마취총을 맞은 얼룩말은 비틀대며 쓰러졌다 일어섰다를 반복합니다.

결국 바깥나들이 3시간 20분 만에 무사히 생포돼 우리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교통사고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태희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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