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된 '공항 면세점 전쟁'…'승자의 저주' 가능성도
[앵커]
10년 사업권이 걸린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후보가 결정됐습니다.
면세점 매출액 세계 1위와 국내 1위 업체가 나란히 떨어지면서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도 있는데요.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이른바 '승자의 저주'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입찰 대전'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 결과 신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구역별 복수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당락을 가른 건 입찰 가격입니다.
세계 면세점 매출액 1위 중국 국영면세점그룹, CDFG와 2위 롯데는 신라와 신세계보다 최대 20%가량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바뀐 임대료 체계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입찰부터 기존 '고정 임대료' 대신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산정하는 '여객당 임대료' 방식이 적용됐는데, 이 때문에 업체별 셈법 차가 컸다는 겁니다.
기존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이 갖는 상징성과 향후 10년간의 사업 전망 등에 대한 평가가 달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이 사드로 인해서 단체 관광객 못 들어오게 하는 일도 있었고 또 최근에 코로나도 있었고, 이런 걸 겪어왔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대한 대처들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접근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 가능성을 거론합니다.
앞서 2018년 롯데, 2006년에는 신라가 과도한 임대료 부담에 면세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던 사례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오는 7월부터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보장받는 최종 사업자는 다음 달 관세청 심사를 거쳐 확정됩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k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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