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금개혁 갈등 격화…'노란조끼' 시위 재연되나
[앵커]
프랑스의 연금개혁법안이 표결 없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노조와 야권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2018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 강행에 항의해 야당이 제출한 총리 불신임안이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자 수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곳곳에서 다시 격렬한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시위대는 수거업체 파업으로 길거리에 쌓인 쓰레기와 오토바이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하며 해산에 나섰습니다.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요 노조들은 오는 23일 연금개혁법 철회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마크롱의 연설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새로운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겁니다. 의회 표결을 위회하든 말든, 불신임 투표가 있든 없든 우리는 이 법을 원하지 않으며 철회될 때까지 싸울 겁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금개혁안 반대 파업에 대한 지지율은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듬해 봄까지 이어졌던 '노란 조끼' 시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노란 조끼' 운동의 시작점에 있을 수 있습니다. 민주적인 탈출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법원의 결정뿐입니다."
연금개혁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 거센 데다 야권에서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마크롱 정부가 다시 한번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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