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회담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며 정면돌파에 나섰습니다.
대국민 담화 수준으로 국무회의에서 25분 간 공개 발언을 했는데요.
"한일 관계를 방치하는 건 대통령의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라며 결단을 강조했고, “반일을 외치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며 야권을 겨냥했습니다.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처칠 영국 수상,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 등의 명언을 총동원하며 국민 설득에 나섰습니다.
여론이 반전할까요?
조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명언으로 사실상 대국민 담화를 시작했습니다.
[제12회 국무회의]
"만약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서로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다"
이어서 25분 간 한일 관계 정상화에 나선 배경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12회 국무회의]
"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저 역시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서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을 비판하는 야권도 사실상 겨냥했습니다.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일 국교 정상화,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차례로 언급하며 일본에 대해 당당한 자세로 이제는 과거를 넘어서자고도 강조했습니다.
[제12회 국무회의]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 나간다면 분명 일본도 호응해 올 것입니다."
경기 용인에 조성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를 유치하는 등 경제적인 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기회를 갖겠다는 의지를 밝혀 준비가 된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 때 "미래 세대에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취지를 국민이 지지해줄 거라 믿는다"며 "국민 세금으로 해외 순방을 나갔다 온 만큼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후속 조치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박희현
영상편집 : 김태균
조영민 기자 y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