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00m 공중폭발 전술핵 과시…추가 핵실험 암시?
[앵커]
북한은 이틀에 걸쳐 '핵반격 전술훈련'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 발사한 미사일이 공중폭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이 맞다면 그야말로 대규모 살상을 목적으로 한 방식이어서 북한의 도발 수준이 한층 노골적이고 과감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서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미사일은 'V'자 형태의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됐습니다.
이동식 발사대, TEL에서 발사된 미사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옆방향 분산' 형태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북한이 탐지가 쉽지 않은 지하 고정식 발사대 '사일로'라는 새 발사 플랫폼을 구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여기서 쏘아 올린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개량형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돼 날아간 거리는 직선으로 따져보면 800km에 달하는데,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 안입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800m 상공에서 공중폭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중폭발은 대규모 인명 살상을 일으키기 위한 방식으로, 세계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폭발할 땐 강력한 핵전자기파, EMP를 발생시켜 순식간에 군사 장비를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발사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혔듯,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핵 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입니다.
"지상에 떨어지는 것은 어떤 특정 목표를 때리기 위해서 군사적인 목표를 때리기 위해서 때리는 거고요. 피해를 많이 입히겠다라고 생각하면 지금처럼 북한에서 한 것처럼 한 800m 정도에서 터뜨리면 가장 그게 핵무기의 효과가 높은 거죠."
때문에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전술핵무기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음 7차 핵실험을 한다면 폭발력을 아주 극대화할 수 있는 수소 폭탄 핵실험이라든가 또는 지금 북한이 시험하고 있는 단거리 미사일 등에 장착할 수 있는 전술핵 실험을 한다면 기술적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거든요."
군은 "북한의 공개 보도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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