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영국 부커상 후보에 천명관 작가의 장편 소설 '고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천 작가는 잊고 살았던 작품이 인생에서 불쑥 튀어나온 느낌이라며, 덤덤하게 소감을 전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천명관 작가는 영국 부커상 후보 지명 소식을 접한 뒤 얼떨떨했다며 첫 소감을 전했습니다.
첫 장편 소설 '고래'가 부커상 1차 후보 13편에 가운데 이름을 올린 건데, 출간 19년 만에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겁니다.
[천명관 / 작가·감독 (영국 부커상 1차 후보) : 이 책이 출간된 지 한 20년 가깝게 됐고요. 저도 뭐 잊고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식을 듣게 되니까 뭐 제 인생에서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느낌?]
소설 '고래'는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장하는 금복과 그녀의 딸 춘희의 삶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이 담긴 작품입니다.
발표와 함께 10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는데, 최근 BTS의 RM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급하면서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한국이 겪은 역사적 변화를 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며, 놀라움과 기이한 해학으로 가득 찬 이야기" 라고 평가했습니다.
[천명관 / 작가·감독 (영국 부커상 1차 후보) : 춘희라는 인물, 아주 거구의 어떤 여성의 이미지가 떠올랐고 그 에너지에 제가 좀 많이 이끌려서 거기에 이제 맞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갔던 거죠.]
천 작가는 서른을 넘겨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해 소설 집필 활동을 병행한 탁월한 이야기꾼입니다.
지난해에는 늦깎이 영화감독으로서 첫 메가폰을 잡았는데, 다음 작품도 자신의 소설을 토대로 한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천명관 / 작가·감독(영국 부커상 1차 후보) :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라고 제가 쓴 소설인데 그거를 영화화 하는 각색 작업을 지금 하고 있고요. 약간 역설이 담겨있는 거에요. 그 이야기는 남자들이 얼마나 어처구니없고 바보 같은지에 대한…]
소설 '고래' 역시, 최근 드라마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영상화 작업을 준비 중인 가운데, 부커상 최종 후보 여부는 다음 달 18일에 가려질 예정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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