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맞이한 죽음…취약 계층 고립사 잇달아
[앵커]
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남성이 또 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숨진 지 열흘가량 지나도록 방치됐는데 주변 사람들은 사망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취약계층이 고립된 채 숨지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임대아파트.
지난 15일 이곳에 살던 6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수일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못했습니다.
"냄새가 하도 나가지고 못 지나가겠더라고. 그래서 전화를 했어요. 관리실에서 열쇠를 가지고 땄나 봐요."
문 앞에는 지난 1월 A씨가 수급자 자격으로 주민센터에 신청해 받은 쌀 한 포대가 놓여있었습니다.
A씨의 가족도, 이웃도 사망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몰라요. 누군지 몰라요. 이웃들끼리 잘 몰라요."
관할 주민센터에서도 A씨의 상황을 파악하긴 역부족이었습니다.
5천 명을 웃도는 수급자들을 20명 남짓한 담당자들이 담당하는데, A씨의 경우 분기별 안부 확인 대상자였습니다.
"수급자셔가지고 일반 가구로 들어가서 원래 연 1회 대상자신데, 아무래도 혼자 사셔가지고 제가 분기로 일단 설정을 해놨거든요."
연결된 사람 없이 홀로 고립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고립사'는 앞서 서울 동대문구와 인천 등에서도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모두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 독거 가구 등 취약 계층으로, 사회적 연결고리가 적은 만큼 이상을 느꼈을 때 도움을 요청하거나 위급 상황에서 빠르게 발견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뒤 열흘 이상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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