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경비원 동료들 "관리소장 바뀌고 갑질 시작" / YTN

2023-03-17 996

지난 14일 서울 대치동 아파트 경비원이 갑질을 당해왔다고 호소하며 숨진 사건과 관련해, 아파트 관리소장이 새로 부임한 뒤 부당한 요구가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숨진 경비원 박 모 씨가 일하던 아파트 경비원 30여 명은 오늘(17일) 오전 9시 반쯤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관리소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경비원들은 지난해 말 새로 온 관리소장이 정문 차량 관리 등 경비 업무 외의 일을 시키면서, 식사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았던 데다가, 현장에서 경비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모욕적인 언행을 이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리소장이 앞서 B조 경비반장도 마음대로 바꾼 뒤, A조 경비반장이던 박 씨도 신입 경비원의 업무 실수를 문제 삼아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멸감을 느낀 박 씨가 극단적 선택까지 했는데도, 관리소장은 여전히 책임을 피하고 있다며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도 오늘 오전 11시쯤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비원들이 갑질로 숨지는 일이 반복돼왔다며, '직장 내 괴롭힘' 사용자 범위를 넓히고 처벌 규정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박 씨 동료들을 불러 평소 관리소장이 박 씨에게 무리한 업무 지시를 내린 건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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