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발화…바람 타고 번져 주민 대피도
밤에도 불길 안 잡혀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
해 뜨자 헬기 집중 투입…17시간 반 만에 초진
인명피해 모두 큰 부상 아냐…대피 주민도 귀가
경북 상주시 외남면에서 난 산불이 17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이 축구장 120개 규모에 달했고, 한때 주민 2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위급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근우 기자!
[기자]
네, 경북 상주시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산림 당국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는데, 오늘 아침에 큰불이 잡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국은 산불 발생 이틀째인 오늘(17일) 아침 8시 30분쯤 큰불을 잡았습니다.
큰불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방대원들과 주민들도 조금은 여유를 되찾은 모습입니다.
이번 불은 어제 오후 2시 50분쯤 경북 상주시 외남면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날이 가물고 바람도 거세 불길이 금방 번지면서 주민 2백여 명이 한때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젯밤 해가 지고 난 뒤에도 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산림 당국은 야간 비상 대응 체제로 전환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왔는데요.
밤샘 작업 끝에 진화율을 80%대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임도, 그러니까 산길이 없어서 소방대원이 접근할 수 없는 곳까지 불이 번지면서 헬기를 이용할 수 있는 일출 전까지는 불을 완전히 끄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해가 뜬 뒤 당국은 헬기 22대를 투입했는데, 다행히 불이 남은 장소가 저수지 근처였기 때문에 헬기들이 빠르게 진화 작업을 벌여서 17시간 30분 만에 큰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산불에 영향을 받은 지역은 86ha가량, 축구장 120개 규모에 달합니다.
또, 최초 신고자인 40대 남성에 이어 진화대원 1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때 근처 마을까지 불이 번지면서 대피했던 주민들도 지금은 모두 집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산림 당국은 현재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불을 모두 끄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고기를 굽다가 타고 남은 재를 산 주변에 버리면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거로 보고 정확한 산불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상주 산불 현장에서 YTN 김근우입니... (중략)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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