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앞 '전차선로' 발굴 공개…"월대 훼손"
[앵커]
약 100년 전 일제가 광화문 앞 월대 등을 훼손하고 설치했던 전차 선로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철로를 놓기 위해 월대의 기단석 등을 훼손하고 콘크리트 기초를 놓은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화문 앞에 묻혀있던 일제시기 전차 철로입니다.
1917년 설치돼 1966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 광화문 월대 발굴 과정에서 녹슨 철로와 침목, 콘크리트 기초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 철로 아래에서는 월대 기단석을 비롯해 조선시대 군무를 맡아보던 삼군부, 당시 최고행정기관인 의정부의 외행랑터 추정 건물지가 발견됐습니다.
특히 지금의 광화문광장에 해당하는 육조거리로 이어지는 철로의 콘크리트 기초는 월대 기단석을 훼손하고 조성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전차 선로를) 하필 이곳에 했느냐, 이곳은 조선에서도 가장 중요한 육조대로가 위치한 곳이고, 조선총독부가 같이 위치해있는 곳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선진문물, 본인들의 조선을 근대화시키는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월대는 궁궐의 주요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대를 지칭하는 말로, 광화문 월대는 중요한 국가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로 여겨져왔습니다.
전체 규모는 길이 48.7m, 너비 29.7m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다시 복원하는 건 경복궁을 온전하게 복원하는 것이기도 하고 일제에 의해 훼손된 정기를 조금 살리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작년 9월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대대적인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이곳에 광화문 역사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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