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재판에서 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늘(16일)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을 직접 신문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돈을 달라는 말을 들으면 시점이 기억나지 않느냐며, 자신이 돈을 언제 어떻게 달라고 했느냐며 따져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받은 사람이 제일 잘 기억하지 않겠느냐고 맞받았습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21년 6월 광교신도시 버스정류장에서 3억 원, 6월과 7월 사이엔 경기도청 근처에서 2억 원을 김 전 부원장에게 건넸다고 증언했지만, 김 전 부원장은 현장에 직접 가보지도 않은 것 같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 측에서 준비한 돈이 든 상자와 가방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는데, 가져가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힘든 정도의 무게는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또 '정영학 녹취록'을 제시하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유 전 본부장의 것인지도 캐물었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이름이 나오는 게 적절하지 않아 자신을 포함한 것으로 말한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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